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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스모그·꽃가루에 ‘황사’까지…숨 막히는 베이징 하늘

등록 2017-05-04 14:02수정 2017-05-04 16:09

“창문 닫아도 황사 냄새 맡을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 WHO 권고치 40배 넘어
4일 오전 7시 황사가 불어닥친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4일 오전 7시 황사가 불어닥친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겨울철 스모그와 봄철 꽃가루로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리는 중국 베이징에 4일 황사가 불어닥치면서 올해 첫 황사 관련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새벽부터 누렇게 변한 베이징 하늘은 오전 11시(현지시각)까지도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전 출근길 베이징 시민들은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학부모들은 단체채팅 등을 통해 등교 전 어린이·청소년들의 마스크를 챙기기도 했다. 베이징의 직장인 리아무개는 “창문을 닫고 집안에 있는데도 황사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며 “지난주부터 날씨가 맑아지는 것 같아 넣어두었던 공기청정기를 다시 꺼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평소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에 이른 공기 질 지수(AQI) 갈무리(캡처) 화면이 공유됐다. 세계 곳곳의 공기 질 자료를 공유하는 업체 에어비주얼의 자료를 보면, 이날 오전 베이징 시내 미세먼지(PM10) 수치는 896으로 심각한 위험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공기 질 지수(AQI)는 줄곧 상한선인 500에 머물러 있었다. <중국신문망>은 베이징 환경당국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전 8시 베이징 시내 6개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1582㎍을 기록했고, 북서·남동·남서 쪽은 2000㎍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고치(50㎍)를 40배나 넘긴 오염수준인 셈이다.

4일 오전 황사가 불어닥친 중국 베이징. 김외현 특파원
4일 오전 황사가 불어닥친 중국 베이징. 김외현 특파원
기상 당국은 이번 황사가 베이징 기준 북서쪽의 몽골 중남부 및 내몽고 중서부 사막 지역에서 형성된 것으로, 전날 밤 9시~10시께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새벽 5시30분~6시에 베이징, 신장, 내몽고 중서부, 간쑤, 닝샤, 산시(섬서) 북부, 산시(산서) 북부, 허베이 북부, 지린 서부, 헤이룽장 서부 등 지역에 황사 관련 ‘남색경보’를 내렸다. 남색 경보는 적색·오렌지색·황색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황사는 발원지의 강수량과 바람 등 기상 조건에 좌우되는 것이 많으며, 최근 베이징에선 날로 심각해지는 스모그와는 달리 황사 피해는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에 이어 황사 현상이 일어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봄철엔 공기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꽃가루 ‘류쉬’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 주재원 문아무개씨는 “대기오염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심각한 수준을 이어가는 양상이 될 것 같아 걱정스럽지만, 올 들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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