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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9억명이 사용하는 웨이신이 바꿔놓은 중국

등록 2017-04-25 16:49수정 2017-04-25 19:17

메신저·SNS·금융·매체 기능 총망라
이용자 80% 이상이 ‘업무용’ 사용
“취안 봤나?” 등 보통명사화 추세
웨이신 로고.
웨이신 로고.
“웨이신 가능한가요?”

중국에서 이 말은 전자금융 시스템인 웨이신쯔푸(위챗 월릿)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느냐는 뜻일 때가 많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 서로 연락처를 교환할 때 전화번호나 전자우편을 묻기보다 “웨이신 있나요?”라고 하는 것은 이미 중국에선 보편적인 풍경이다.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하게 출발한 웨이신이 이미 메신저 서비스를 훨씬 뛰어넘어 중국인들의 생활을 바꿔놓은 ‘문화’가 된 현실을 보여준다.

웨이신을 운영하는 중국 인터넷기업 텅쉰(텐센트) 산하 연구소인 치어싱크탱크가 24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6년 12월 현재 세계 웨이신 이용자 수는 8억8900만명으로 현재는 9억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친구’ 수가 200명 이상인 이용자가 45%다. 웨이신의 성장을 기반으로 이달 초 텅쉰은 세계 시가총액 10위에 올라섰다. ‘BAT’로 불리는 중국의 3대 정보기술(IT) 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텅쉰 가운데 최종 승자는 텅쉰이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에서 “그 사람 취안 봤어?”라는 질문의 ‘취안’은 웨이신이 제공하는 개인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인 ‘펑유취안’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차단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글과 사진, 동영상 등으로 자신의 일상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형태로, 인터넷 인구 7억명을 자랑하는 중국의 이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다.

‘공중하오’는 웨이신이 제공하는 개인화 매체 서비스로, 크고 작은 수많은 매체들이 이용자들에게 ‘매력 경쟁’을 벌인다. 관영 <인민일보 해외판>의 ‘협객도(샤커다오)’나 <북경일보>의 ‘장안가지사(창안제즈스)’처럼 주요 매체들도 저마다 ‘구독’을 바라며 손을 벌린다.

웨이신 플랫폼 위에서 게임이나 차량 예약 서비스 등 다른 기업들이 만들어 제공하는 앱의 종류와 가짓수도 무수히 많다. 중국 언론이 웨이신을 묘사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라거나 금융, 포털 서비스라는 한정적 수식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데서도, 웨이신이 이미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보통명사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상하이 시민은 “웨이신은 ‘나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중국인에겐 필수적이지만, 외국인들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웨이신이 당국의 감독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시티즌랩은 웨이신이 검열 기능을 갖추고 있어, 특정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은 이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펑유취안 등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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