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이유는 안 밝혀…한반도 긴장속 ‘북한 압박카드’
북 한성렬 “미 전쟁 땐 선제타격으로 맞설 것”
북 한성렬 “미 전쟁 땐 선제타격으로 맞설 것”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미국의 타격 등이 거론되면서 한반도 긴장 상황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국영 항공사가 평양 노선 운영을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한성렬 외무성 부상의 외신 인터뷰 형식으로 “미국이 전쟁을 선택한다면 우리도 맞설 것” “미국의 무모한 군사작전에 선제 타격으로 대응하겠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았다. ▶관련기사 12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14일 오후 6시 베이징에 도착한 평양발 항공기를 끝으로 당분간 베이징-평양 노선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중단 사유는 밝히지 않은 채, 이 방송은 “현재로서는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고만 전했다. 중국국제항공은 북한의 고려항공 외에는 유일하게 북한 노선을 유지해온 항공사로, 매주 월·수·금요일 보잉737 여객기를 띄워 베이징-평양 왕복 노선을 운영해왔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력한 핵 억제력을 이미 확보했다”며 “수뇌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임의의 시간, 임의의 장소에서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북한은 같은 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 전구안의 미군 기지들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우리의 전략 로케트군의 조준경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며 “수리아(시리아)처럼 우리를 대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을 “폭풍 전야”에 비유하며, 관련국들의 자제와 대화를 촉구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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