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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콧대’ 높은 상하이 사람은 상하이 사람하고만 결혼?

등록 2017-03-27 17:25수정 2017-03-27 20:31

캐나다·미국 연구진, 1247쌍 호적 조사
외지인과 결혼한 비율 20% 그쳐
“현지인과 외지인 사이 강력한 사회적 경계”
중국인 중에서도 콧대 높기로 유명한 상하이 사람들은 외지인보다는 상하이 사람과 결혼하는 경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와 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이 2013년 상하이 인구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하이 사람이 외지인과 결혼한 비율은 20%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1980년대생 부부 1247쌍에게 자신과 배우자의 후커우(호적)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그 결과는 학계 저널인 <중국사회학평론>에 실려 이번주에 공개된다.

연구를 주도한 첸웨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는 상하이 현지인과 외지인 사이에 강력한 사회적 경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첸 교수는 “일반적으로 배우자 선택의 기준은 사랑, 가치관 공유, 관심 등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후커우 상태도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25일 지구 시간 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상하이 시내 푸둥의 주요 건물들이 일제히 소등하기 전(위 사진)과 후(아래)의 모습. 상하이/AFP 연합뉴스
25일 지구 시간 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상하이 시내 푸둥의 주요 건물들이 일제히 소등하기 전(위 사진)과 후(아래)의 모습. 상하이/AFP 연합뉴스

상하이 현지인과 외지인이 결혼하는 경우에는 재정, 교육 등 다른 사회경제적 요소가 작용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현지인-외지인 부부 20% 가운데 상하이 남편과 외지인 부인의 비율(14%)은 상하이 부인과 외지인 남편의 비율(6%)을 훨씬 앞섰다. 외지인들의 교육 수준이 높은 경우도 많았다. 첸 교수는 “일종의 거래와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 인구 가운데 외지인 비율이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5년 말 현재 상하이 상주 인구는 2415만2700명으로 전년 말에 견줘 10만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하이의 인구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감소세였다. 또 2020년에는 상하이 상주 인구의 총부양 비율(15~64살 생산가능인구 대비 유소년·노년 인구 비율)이 50%를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 바 있다. 사회 균형 발전을 위해 인구 유입이 절실한 상황에서 현지인과 외지인이 일종의 ‘계급화’하는 현상은 불안요소가 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중국 당국이 후커우 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런 현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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