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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소방법 위반’ 트집…롯데마트 99곳중 23곳 영업정지

등록 2017-03-06 19:27수정 2017-03-07 10:25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이유 들어
대형 할인점들 롯데 상품 거부도

소주 ‘처음처럼’ 박살내는 영상 퍼뜨려
한국 화장품 가게로도 번질 조짐
중 당국 “외국기업도 법 따라야” 말만
중국 롯데마트 장쑤성 쑤저우점에 붙은 영업정지 조처 관련 공지문. 소방점검에서 위법사항을 적발받아 약 한달간 영업을 중단시킨다는 내용이다.  웨이보
중국 롯데마트 장쑤성 쑤저우점에 붙은 영업정지 조처 관련 공지문. 소방점검에서 위법사항을 적발받아 약 한달간 영업을 중단시킨다는 내용이다. 웨이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압박성 조처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사소한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를 표적 삼아 무더기로 영업정지 조처를 남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돼 영업정지를 당하는 롯데마트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롯데마트’를 검색하면 각지에서 롯데마트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이 뜬다. 5일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4곳의 롯데마트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6일 오후 4시(현지시각)까지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지점은 장쑤성 15곳 등 화둥법인 20곳과 랴오닝성 2곳, 허베이성 1곳 등 모두 23곳으로 부쩍 늘었다. 현재 중국 현지 롯데마트 점포가 모두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4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셈이지만, 이 숫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 쪽은 위반 사항을 보완해 재개장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지만, 당국의 결정문은 이미 대략 한달간의 기간을 적시하고 있다. 장쑤성 쑤저우점에 붙은 ‘임시봉쇄결정서’를 보면, △화재경보시스템 정상작동 불가 △스프링클러 정상작동 불가 △방화문 일부 파손 △소방수 펌프실 안전출구 미비 등 8가지 이유를 들어 6일부터 새달 4일까지 한달간 점포를 폐쇄시킨다는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이런 사태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부지 결정 뒤 중국 롯데마트 23곳이 문을 닫은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기업이 중국에 와서 투자하는 걸 환영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법에 따라 보호할 것”이라며 “동시에 중국에서 외국기업의 경영은 반드시 법과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사드 배치에 항의하는 시위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허난성 정저우시의 광장에서 중국 국기를 내걸고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장비로 소주 ‘처음처럼’ 등 롯데 제품들을 짓밟는 시위 동영상도 유통됐다. 대형 할인점 ‘다룬파’는 5일 중국 내 모든 매장에서 롯데 관련 상품을 철거하고 판매를 중단한 뒤 반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와는 무관하게, 한국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국인의 항의를 받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통되는 한 동영상을 보면, 중국의 한 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메이크업 시연 행사장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중국 대문 앞에 대포 부대를 갖다 놓는 한국인은 꺼져라”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 중국이 롯데를 보이콧하는데 당신들은 한국 상품을 가져다 놓는가”라고 따지면서, 중국인 행사 관계자들에게 “중국인이 왜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가”라고도 말했다. 동영상에선 주위 사람들도 “옳다”며 응수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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