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정부 초청으로 방중한 북한 리길성 외무성 부상(왼쪽)이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을 방문한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한반도 관련 각국이 ‘새로운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누리집은 1일 ‘부장 동정’ 형태로 왕 부장과 리 부상의 만남 소식을 전하면서, 왕 부장과 리 부상의 발언을 각각 인용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관련 각국이 기회는 잡고 도전은 제거해 형세를 관리·통제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체제 조성의 목표를 향해 새로운 노력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또 △비핵화 △평화·안정 △대화·협상을 통한 해결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인 ‘3대 견지’를 재확인했음을 시사했다.
중국이 ‘새로운 노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중국이 제시하는 현상 변경을 향한 각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은 1년여 전부터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의 ‘병행 추진’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이룩할 방식으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왔다.
특히 최근 들어 6자회담 참가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2일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회담 △지난달 뮌헨안보회의 때 왕이 부장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함께 참석 △중국 초청에 의한 리길성 부상의 중국 방문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의 중국 방문 등의 흐름을 거론하며 미국, 러시아, 남북한 등에 ‘6자 회담 재개’라는 같은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리 부상이 “조(북)-중 우의는 양국 공동의 재산”이라며 “조선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과 심도있게 소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2일 사설에서 ‘북한과 결별이 필요하다’는 중국 사회 일부의 주장에 “한국과 미국만 손뼉치며 쾌재를 부를 것”이라며, “비록 북한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민 정서와 외교 정책은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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