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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사드 배치에 중국 매체 ‘불매운동’ 선동 등 한-중 난기류

등록 2017-03-01 10:13수정 2017-03-01 12:13

중국 외교부 “외국 기업 성패는 소비자가 결정”
<환구시보>, 한국 차량·휴대전화·여행·한류 불매 제안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갑작스런 방중
중 관영매체, 결정 직후 김장수 주중대사 인터뷰 취소
롯데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고, 이르면 5~7월께 사드 배치 관측이 나오는 등 한반도 사드 배치가 가시화되자, 중국이 더욱 거세게 반발하는 등 한-중 관계가 앞이 보이지 않는 난기류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민중이 사드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는 것을 관련국들이 명확히 알 것이며, 중국 민중의 목소리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외국 기업의 중국 내 경영이 성공할지 여부는, 최종적으로는 중국의 시장과 중국의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롯데 불매’를 이야기하는데, 중국은 롯데에 징벌 조처를 취할 것인가”라는 <환구시보>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사실상 불매운동이 일어나도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한 셈이다.

실제로 중국 매체들은 전날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롯데를 일제히 비판하며 불매운동을 부추겼다. <환구시보>는 ‘롯데 타격과 한국 징벌, 중국은 다른 선택이 없다’는 제목의 이날 사설에서, 한국 차량 및 휴대전화 구입을 자제하고 한국 여행 계획도 취소하자고 제안했다. 한류에 대해서도 “한국 문화상품의 수입 제한을 차차 높여 나중엔 완전히 봉쇄하자”고 했고, 롯데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에서 축출해 일벌백계하는 건 중국의 마땅한 위엄”이라고 주장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사설 격인 ‘종성’에서 “한국이 사드 배치에 동의한 건 스스로를 (한)반도 화약통으로 만든 것과 같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샤커다오’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중-한 관계는 ‘준단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28일 북한의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중국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김정남 피살 사건과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등 북-중 관계가 복잡한 상황 속에서 9개월 만에 이뤄진 북한 고위급 관리의 방중이 사드 배치와 관련된 것인지 주목된다. 앞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며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을 강력히 시사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망>은 ‘양회’와 관련해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인터뷰하기로 돼 있었으나, 27일 사드 부지 제공이 확정되자 그날 오후에 갑자기 취재인력 부족을 이유로 인터뷰 취소를 알려오기도 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롯데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2만여명의 현지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선양, 웨이하이, 청두 등에 백화점 5개, 마트 99개, 슈퍼마켓 16개, 영화관 1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계열사는 생산기지도 두는 등 지금까지 10조원 이상 투자해 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롯데의 중국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 소방·위생·안전 점검 등을 집중 실시해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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