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발 더 나아간 대응 조처’를 천명했다.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차 중-러 동북아 안전협상에서 두 나라는 “미-한이 한국 사드 배치를 계속 추진하는데 재차 엄중한 관심과 견결한 반대를 표명하며, 미-한이 중-러 쌍방의 안보 관심을 존중해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쌍방은 한발 더 나아간 대응 조처를 취할 것을 협의했으며, 중-러 쌍방의 이익과 지역전략의 균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이 13일 보도했다.
2015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 협상이 열린 뒤 6차례 열린 이 협상은 2차(2016년 3월) 이래 사드의 한국 배치 반대 입장을 줄곧 밝혀왔지만, ‘한발 더 나아간 대응조처’라는 표현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27일 5차 협의 뒤 사드 배치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국방부는 사드 배치 부지 관련 감정평가 및 교환계약을 이달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러는 ’대응조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군사협력 강화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