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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바티칸 수교 임박?…중 고위인사 “건설적 대화하자”

등록 2016-12-28 16:44수정 2016-12-28 17:06

중, ‘대만 단교, 사제서품권 조율’ 요구
바티칸도 ‘중국 추천뒤 교황 최종임명’ 검토
성탄 전야인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천주교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중국 신자가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성탄 전야인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천주교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중국 신자가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후 중국과 바티칸의 접근이 꾸준히 진행돼온 가운데, 중국 정부 고위인사가 바티칸에 ‘건설적 대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에서 종교 업무를 총괄하는 왕쭤안 국가종교국 국장은 27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 천주교 대표대회에서 “중국은 ‘관련 원칙’의 기초 위에서 바티칸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면서, 불일치를 축소시키고 공통인식을 확대시켜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선 ‘관련 원칙’에 대한 왕 국장의 구체적 설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대체로 두 가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바티칸이 1951년 맺은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라는 요구다. 바티칸은 대만의 21개 수교국 가운데 하나로, 중국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만 발언’ 등으로 매우 민감해진 상태다. 지난주 서아프리카의 섬나라 상토메프린시페에 이어 바티칸도 중국에 넘어간다면, 대만 수교국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앙아메리카 가톨릭권이 통째로 영향을 받아 대만의 ‘외교 고립’이 가속화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미사에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바티칸과 온 세계에)’라는 전통적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미사에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바티칸과 온 세계에)’라는 전통적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두번째는 중국 당국이 내정간섭으로 규정하는 교황의 ‘사제 서품권’에 대한 거부감이다. 그동안 1200만명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가톨릭 인구는, 당국 방침에 따라 교황청을 거치지 않고 사제 서품을 진행하는 ‘천주교애국회’와 교황청을 따르는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교황청은 6년만에 열린 이번 중국 천주교 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을 비판해온 기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암묵적 승인’을 통해 지하교회 주교들까지도 참석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가톨릭에 ‘중국화’를 요구해온 중국 당국은 ‘중국 사회에의 적응과 융합’이라며 환영했다. 이번 회의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들어 중국과 바티칸은 적어도 네 차례의 접촉을 통해 사제 서품권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은 천주교애국회와 지하교회가 모두 참여하는 ‘중국주교단’이 추천권을 행사하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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