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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트럼프, 대만 총통과 통화…미·중 관계에 ‘메가톤급 폭탄’

등록 2016-12-04 17:50수정 2016-12-04 21:57

미-중 국교 수립 37년만에 처음
‘하나의 중국’ 원칙과 다른 행보
양안관계 맞물려 후폭풍 거셀듯
초강경 외교안보라인 영향인듯
중 견제인지 경제협상 전략인지
트럼프쪽 선제공격 의도 불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가 지난 2일 미국과 중국이 수교하면서 대만과 국교를 끊은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중 관계에 뜻밖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가 지난 2일 미국과 중국이 수교하면서 대만과 국교를 끊은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중 관계에 뜻밖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미국이 대만과 1979년 단교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대만 총통이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은 격분하며 즉각 항의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중국의 ‘기싸움’ 속에 화살 끝은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누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화통화를 한 다음날인 3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질문에 대한 답변 형태로, “미국 쪽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 기초이며, 미국 쪽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를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고 중국과 대만은 2개의 독립된 국가로 볼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중국의 당혹감이 감지된다.

중국은 양쪽의 접촉이 계획된 것이었는지, 또 향후 미국의 정책 향배에 유효한 영향이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일단 대만을 강하게 억누르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 3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만 쪽이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된 ‘하나의 중국’ 구조를 바꾸는 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양국은 서로 ‘국빈 방문’ 할 수 없고, 정부간 직접적 교류도 불가능하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는 외교가 익숙하지 않은데다 선거에서 ‘기성정치를 따르지 않겠다’며 명성을 얻었기에, 취임 전 차이잉원과의 전화통화로 중국 반응을 탐지한 뒤, 취임 이후 중국과의 교류를 시작해 더 많은 이익을 취하려 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날 전화통화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하면서 “미국이 대만에 수십억원어치 군사장비를 팔고 있는데도 내가 축하전화를 받아선 안 된다는 게 흥미롭다”고 적은 데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은 외교관계 단절과 별도로 미국이 유지해온 정책으로, 중국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부분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오바마 행정부 시기 ‘방어용 무기’에 한정됐던 무기 수출이 확대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5월 취임 뒤 70%에 이르던 지지율이 반토막(34%) 난 차이잉원 정부는 큰 힘을 얻은 분위기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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