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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사드 반발해 한류 금지령?…정부 “사실 아냐

등록 2016-11-21 19:09수정 2016-11-22 15:00

“한국 결정에 반발해 드라마·영화 등 금지” 보도
엔터테인먼트·화장품 등 한류 관련주 동시 폭락
중국 외교부 “들은 바 없다” 부인 속 ‘철회’ 압박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결정에 반발해 한류에 대한 전면 금지량을 내릴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대중문화 시장과 한국의 중국 관련주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중국 정부는 그런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조사 업체인 이언왕 등은 20일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과 리메이크 작품의 방송을 금지하는 지침이 최근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이언왕은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나 방송 포맷을 정식 수입한 프로그램은 이번 지침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일부 언론은 21일 “중국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아직 한류금지령을 공식문서로 하달하진 않았지만 중국 방송사 책임자들은 이미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주말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 등에도 “한국 스타가 출연하는 모든 광고 방송을 금지하라는 상부 통지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나돌았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소비의 영향이 큰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관련주가 21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종 대장주인 에스엠(-8.16%)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6.90%)가 급락세를 보이며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초록뱀(-8.03%), 쇼박스(-14.57%), 덱스터(-9.32%), 에프엔씨 엔터(-7.74%), CJ CGV(-4.37%) 등 다른 엔터·콘텐츠 관련주들도 신저가로 추락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도 잇따라 신저가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엘지(LG)생활건강은 장중 한때 77만2천원까지 폭락했다.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금한령이라는 것을 들은 바 없다”며 관련 보도와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그는 “중국은 한-중 양국 간 인문 교류에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 교류는 민의의 기초 아래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또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중국인들은 사드 배치에 불만을 표명했고, 유관 부문도 이미 이런 정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한류 금지령은 없었다면서도, 민간에서 양국간에 일부 갈등이 있을 수도 있음을 내비치며 에둘러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철회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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