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7601명 선발에 평균 경쟁률 38대 1…더 높아질 듯
베이징·광둥 등 대도시 인기…낙후지역은 지원자 ‘0’도
베이징·광둥 등 대도시 인기…낙후지역은 지원자 ‘0’도
구직난이 심각한 중국에서도 취업 희망자들이 공무원시험에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중국의 국가공무원시험(궈카오) 인터넷 신청 누리집(홈페이지)에는 마감을 하루 앞두고 103만9520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다고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선발 인원이 2만7601명이므로 경쟁률은 38대 1에 이른다. 24일에도 상당수의 지원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직군은 ‘중앙 정당기구’로 11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1명을 모집하는 ‘민주동맹 중앙판공실’ 자리에는 7727명이 지원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이 중앙 국가행정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베이징(57대 1)과 광둥성(39대 1) 등 산업이 발달한 지역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간쑤성(69대 1)에 대해선 ‘일이 없어 지원자가 몰려드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반면, 내몽고자치구 후허하오터 철로공안국 등 내륙 낙후지역 등 400곳 이상에서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주리자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지원자의 양극화가 지난 7~8년 동안 계속돼 왔다”며 “자신의 발전과 좋은 지리적 위치를 위해 더 나은 혜택과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일자리로 모여드는 건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에서 공무원직은 오랫동안 안정적이며 급여와 혜택이 많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1994년 처음 궈카오가 실시된 뒤 줄곧 수많은 지원자가 몰려들었다”면서도 “2013년 시작된 중앙정부의 반부패 운동으로 일부는 (공직에) 흥미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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