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당대회 앞두고 선거 단속
톈진시 ‘1인자’ 부패 혐의 수사
시 집권뒤 직할시장 ‘첫 낙마’
톈진시 ‘1인자’ 부패 혐의 수사
시 집권뒤 직할시장 ‘첫 낙마’
내년 가을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될 중국공산당이 대표자 선출 과정에서 뇌물 수수 등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진 데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며 반부패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에 대해 ‘쌍개’(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내린 뒤 심사에 들어갔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가 되고 싶어하는 지역 기업가 등 일부 실력자들의 뇌물 수수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기율위는 랴오닝성 3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명의 성부급(장차관급) 인사 등을 불법 선거유세,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조사 중이다.
이번 선거사범 단속은 올해부터 중국 전역에서 9억명의 유권자가 참가해 250만명의 대표자를 뽑는 기층 인민대표대회(인대)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공산당은 올해 초 파벌 형성, 뇌물 수수, 관직 매매, 청탁 등 ‘9대 엄금’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대표자 선출은, 주민들이 향·진급 하급 인대 대표자들을 직접 뽑고, 이들이 간접선거로 성급 인대 대표자를 선출한 뒤, 성급 인대 대표자들이 다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자를 간접선거로 뽑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급 인대는 각급 정부 책임자와 법원장·검찰원장 등을 선출하므로, 전인대는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 최고인민법원 원장, 최고인민검찰원 원장 등을 정하게 된다.
한편, 중국 4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인 톈진시의 황싱궈 대리서기 겸 시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기율위는 대개 부패 혐의를 가리킬 때 ‘엄중한 기율 위반’이란 표현을 써왔다. 황 시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 집권 뒤 직할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낙마한 사례를 기록했다. 황 시장은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함께 근무했다는 이유로 ‘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실제 함께 근무한 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는다. 오히려 30년 가까운 저장성 근무 기간 중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인연이 더 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황 시장은 9일까지도 대만 국민당 관계자를 면담하고 톈진 지역 교사들과 교류하는 등 일상적으로 직책을 수행하던 중 전격적으로 체포된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톈진항 폭발 참사와의 연관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중국 고위 간부들의 부인과 내연관계 의혹으로 떠들썩했던 <중앙텔레비전>(CCTV) 앵커 루이청강(39)이 2년여 조사를 마치고 이달 말 법정에 설 예정이라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루이청강은 2014년 7월 간첩 혐의로 체포돼 2년 넘게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방송사 내부 뇌물수수로 기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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