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무역 상하이 주재대표, 지난달 추방
북한 노동당 산하의 외화벌이 기관으로 알려진 ‘대성무역’ 중국 상하이 주재대표가 중국 경찰관을 상대로 폭행을 휘두르다 체포당해 지난달 사실상 추방 처분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50대 초반 남성인 이 대표는 지난해 가을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에 탔다가 기사와 요금 시비가 붙었고, 이에 출동한 경찰관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 처분을 받은 그는, 1심 판결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2심에서 2만위안(약 334만원) 벌금에 자진퇴거 처분을 받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대표가 ‘당 간부 친족’이라고 전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은 물론, 북한 본국에서 비밀경찰,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 등도 동원돼 중국 공안당국의 선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월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서도 이곳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중국인 3명이 숨지는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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