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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소형차에 폭탄싣고 ‘쾅’…키르기스 중국대사관 자폭테러

등록 2016-08-30 22:18

현지인 직원 3명 부상
위구르 분리세력 소행 추정
G20 앞둔 중국 정부 긴장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중국대사관에서 자살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30일 전했다.

현지 치안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폭발물을 탑재한 소형 미쓰비시 델리카 차량 한 대가 중국대사관의 한쪽 입구를 뚫고 들어간 뒤 경내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지고 현지인 대사관 직원 3명이 다쳤다. 인근 주민들은 집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으로 창문이 일부 파손됐다고 전했다. 제니시 라자코프 키르기스 부총리는 이번 사건을 자살 폭탄 테러로 규정했다.

중국은 주요 20개국(G20) 회의(9월4~5일) 직전에 일어난 이번 테러 사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 같은 극단적 폭력을 준엄하게 규탄한다”며 “키르기스 관련 당국을 접촉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살인자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자살폭탄 공격을 한 운전자의 국적과 신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구의 다수가 무슬림인 키르기스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공격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 5월 비슈케크를 방문한 신장위구르자치구 대표단이 분리독립 주장 세력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중국인 관료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2002년 6월에도 비슈케크 중국대사관 공사가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은 중국과 국경을 맞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이다.

키르기스는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경유지에 속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엔 반중 정서가 폭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종종 반중 시위가 벌어져 폭력화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키르기스인 500명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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