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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한-중 사드 분란 속에 중-일 다시 접근

등록 2016-08-26 16:54수정 2016-08-26 20:56

아베 ‘외교책사’ 리커창 총리 면담
G20 중-일 정상회담 위한 포석
사드 이후 ‘소통 부족’ 한-중과 대조적
‘주최국의 위기관리’ 시각도
25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오른쪽) 중국 총리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25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오른쪽) 중국 총리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다음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일본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25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났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재 중-일 관계는 개선되는 형세이나 여전히 많이 취약하다. 다시 정상적인 발전 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추진·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리 총리가 “하루라도 빨리 중-일 관계가 정상화 궤도에 복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어느 쪽이든 리 총리가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야치 국장은 “호혜롭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을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했다.

야치 국장은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인물로, 중국·한국과 날선 대립각을 세웠던 아베 정부의 외교가 변곡점을 그릴 때마다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 2014년에도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회의 개막을 나흘 앞둔 시점에 직접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야치 국장은 이번에도 중국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국무위원을 만나 주요 20국 회의에서의 중-일 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주요 20국 정상회의를 필두로 한 하반기 외교 일정을 앞두고 중-일이 접근하는 모습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발표 뒤 대화 채널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는 듯한 한-중 관계와는 대조적이다.

왕이 외교부장이 24일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동의한 이래 중국은 외교적으로 각급에서 줄곧 한국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교섭을 제안했다”면서도 “협상 과정은 현재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중 ‘사드 협상’이 이뤄지기 힘든 것은, 기본적으로 ‘자위적 수단’을 강조하는 한국과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중국 사이에 접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미국 없이 한국하고만 협상하겠다는 중국의 주장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중국에선 한국 정부의 소통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은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전에도, 결정 뒤에도 중국과 적절한 소통을 못했다”고 말했다.

주요 20국 회의를 앞둔 중국이 일본과 접근하는 것은, 성공적 개최를 목표로 한 회의 주최국으로서 ‘위기 관리’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2014년 아펙 회의에서도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가 만났다고 해서 중-일 대립이 해소 국면으로 전격 전환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국제행사 개최를 앞두고 정세 안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강경 대응 논의를 진행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캇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결정 뒤) 중국 군부도 미국과의 충돌시 필요한 잠재적 대응책을 마련하면서, 주한·주일미군 기지를 공격해야 할지 여부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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