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5년 내 목표인 화성 탐사와 관련해 탐사선 및 탐사차량을 공개했다.
중국 국가국방과기공업국은 23일 베이징에서 ‘중국 화성 탐사 공정 명칭 및 엠블럼 공모’를 개시하는 행사를 열어, 2020년 7~8월께 창정5호 로켓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인 화성 탐사선의 외형과 기본정보를 공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이 발사하는 화성 탐사선은 2021년 7월께 화성에 도착해 약 92일 동안 탐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21년은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해다.
지금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등 4개국이다. 류지종 화성탐사프로젝트 부총책임자는 “1960년 10월10일 옛소련이 화성탐사선을 보낸 뒤 지금까지 인류는 43차례의 화성 탐사 임무를 시도해 22차례 성공했으며, 현재 1대는 화성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사~궤도비행~착륙~탐사 등 화성 탐사의 모든 과정을 한번에 해치우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이 발사하는 화성 지표 탐사차량은 200㎏가량의 무게로, 6개의 바퀴와 태양광전지판이 부착된 날개 4개를 갖추게 된다. 외형은 중국의 달 탐사로봇인 ‘위투’(옥토끼)와 유사하지만, 화성의 대기 상태에서 더 많은 태양광을 얻기 위해 2개의 날개가 더 달린다. 특수섬유와 재료로 만들어지는 차량엔 원격 카메라와 지하탐측용 레이더 등도 탑재돼, 화성의 대기·토양 등 환경을 기록할 예정이다.
중국은 2003년 소련과 미국에 이어 자체 기술로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한 3번째 나라가 됐다. 최근엔 달 표면에 유인 기지 건설을 위한 타당성 연구를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연구팀이 지난달 베이징에서 달에 유인 레이더 기지를 세우기 위한 계획안을 논의했다고 최근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