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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바티칸 65년 만에 화해 임박?

등록 2016-08-07 15:59수정 2016-08-07 19:39

교황청, 1951년 대만 합법정부 승인
중국은 관계단절 선언 ‘맞불’ 냉각기
홍콩교구장 “주교 임명절차 양해”
지난 60여년 간 교황청을 거치지 않은 채 사제 서품(임명)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 천주교의 현실과 관련해, 교황청과 중국 당국이 주교 임명절차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중화권 가톨릭 관계자가 밝혔다.

통혼 천주교 홍콩교구장은 교황청과 중국 정부가 여러 해에 걸친 노력 끝에 주교 임명 문제에서 ‘양해’ 단계에 이르렀으며, 양쪽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관찰자망>이 홍콩교구 주보 <공교보>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통 교구장은 ‘중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통합’이라는 글을 통해, “중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서로 통합되기를 바란다”며 “세계 가톨릭의 합일성(교황의 주교 서품권)이라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교황의 주교 서품을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통 교구장은 이 글에서 ‘베트남 모델’을 언급하며, 지역 형편에 따라 주교 서품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1년 교황청과 베트남 정부는 양쪽이 모두 승인한 절차에 따라 주교 서품이 이뤄지도록 합의한 바 있다. 중국도 현재 교황청과 이같은 방식을 논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통 교구장은 “교황은 중국의 주교단이 추천한 후보자 가운데 가장 적절한 인물을 선택할 권한과 거부할 권한을 갖는” 방식이라고 했다. 주교단에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천주교애국회의 교회뿐 아니라, 인정받지 않는 ‘지하교회’의 주교들도 모두 참여하게 된다.

1951년 교황청이 중화민국(대만)을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중국이 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양쪽은 냉각기를 이어왔지만,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래 중국과 바티칸의 접근은 꾸준히 이뤄져왔다. 세계적으로 교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1200만 중국 가톨릭을 향한 교황청의 ‘러브콜’이란 시각도 나왔다. 통 교구장은 이번 글에서 “교황청과 베이징의 대화는 사람끼리 대화의 전범이며, 상호 관계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밝혀, 중국-바티칸 관계정상화 추진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교황청이 중국의 종교 핍박 상황을 눈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교구장 출신인 젠제키운 추기경은 지난해 말 중국 내 일부 교회의 십자가 철거와 관련해, “바티칸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는가”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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