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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관영매체들, 사드 융단 폭격

등록 2016-08-01 17:24수정 2016-08-01 19:17

한·미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비난과 경고 수위가 연일 고조되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일 ‘서울의 움직임은 지역 안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은 미니 군비 경쟁에 빠져들어, 더 크고 더 위험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경쟁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될 것이다”라며, 동북아 군비 경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니’라는 단어에선 한국이 미-중 또는 미·일 대 중·러의 경쟁에 낄 상대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다만, 사설은 미래형 시제를 사용했다. 중국이 요구하는 사드 배치 결정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가정법이다.

사설은 또 “서울은 베이징의 평양에 대한 영향력을 과대평가한 반면, 두 코리아 사이에 평화를 중재하려는 베이징의 의지와 노력은 그보다 훨씬 크게 과소평가했다”며 “평양도 대화를 선호한다. 평양의 대화 제안은 그 선제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긴 서울과 워싱턴으로부터 반복적으로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세 악화 및 역내 긴장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묻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주 이후 남중국해 문제가 교착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드 문제로 포문을 돌리고 있는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도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 격인 ‘종성’에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은, 호랑이를 키워 우환을 만들고 이리를 집에 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불을 끌어와 몸을 태우고 스스로 악과를 먹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동적으로 미국의 ‘말 앞 졸병’(앞잡이)을 자처한 것”이라는 비유도 있었다. 이 글은 지난 29일 ‘사드 배치가 위협하는 것은 동북아 평화’라는 제목의 사설에 이어 두번째로 실린 ‘연재 사설’이다.

중앙군사위 기관지 <해방군보>도 사설 격인 ‘쥔바오옌’에서 “미국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 중·러의 핵 능력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중-한 관계를 이간질시키고, 한국을 자신의 전차에 단단히 묶어 미-한, 미-일 양자 동맹을 다자 동맹으로 접어들게 해 동북아 내 제3국을 향한 군사집단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의 뉴스 프로그램은 오전 시간대 1시간짜리 뉴스에서 20분 가까이를 사드 관련 소식에 할애했다. 특히, 평양 주재 특파원이 사드 배치에 대한 북한의 격렬한 반대를 소개하며 사드 배치가 지역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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