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했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은 34조637억위안을 기록해, 시장예상치(6.6%)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1분기에 이어 연간 성장률 목표권(6.5%~7%)을 달성한 것이어서, 연초 위안 환율 불안으로 확산했던 경착륙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빌 애덤스 피엔시파이낸셜서비스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중국 경제 ‘둠스데이’(운명의 날) 전망은 일단 시계가 멈춘 것 같다”고 말했다.
2분기 성장의 주역은 중국 당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는 서비스산업으로 평가된다. 서비스 등 3차산업 상반기 성장률은 7.5%로, 제조업 등 2차산업(6.1%)과 농업 등 1차산업(3.1%)을 크게 앞질렀다. 또 6월 소매판매도 10.6% 성장하면서 예상치(9.4%)를 뛰어넘는 등 내수 분야 성장이 뚜렷했다.
이와 함께 인프라 건설과 기업세 절감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성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날 중국 재정부 발표를 보면, 6월 정부 재정지출은 전년 대비 19.9% 늘었다. 경기부양 지표가 될 수 있는 6월 신규대출 규모도 1조3800억위안에 이르러, 5월 9855억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베이징(중국 정부)에 즉각적인 경기 부양책을 더 내놓으라는 압박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개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마샤오핑 홍콩상하이은행(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성장은 하방 압력을 받게될 것”이라며 “성장을 하더라도 모멘텀이 없어서 정부의 부양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3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기초여건은 강한 편이 아니지만 근본적으로는 안정적”이라며 “비록 성장세가 느려졌지만 여전히 세계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도 중국 경제가 브이(V)형 회복을보이기 보다는 엘(L)형으로 안정적 연착륙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성장률은 “가장 신뢰도가 낮은 경제 수치 가운데 하나”라며, 일부 전문가들도 실제보다 과장된 것으로 본다고 전하는 등 통계에 대한 불신은 여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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