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요격 미사일이 시험발사되는 모습. 연합뉴스
삼성SDI 생산한 배터리 탑재 전기차 생산 중단
겉으론 “중국정부 인증 통과 못했다” 이유 들어
삼성SDI, 사드와 관련성 부담에 “잠정적 조처다”
겉으론 “중국정부 인증 통과 못했다” 이유 들어
삼성SDI, 사드와 관련성 부담에 “잠정적 조처다”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상응하는 조처’를 언급하고 나섰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한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 아니라,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중국에 엄중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은 당연히 자기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반응은 사드 배치 결정 발표 당일인 8일 “배치 프로세스 중단을 촉구한다”(외교부),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을 고려할 것”(국방부)이라고 했던 데서 한발 나아가 한·미의 사드 배치에 행동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장화이자동차는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생산 중단 조처는 삼성에스디아이 배터리가 지난달 중국 정부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지만,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강경 대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이번 생산 중단 조처를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짓는 것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회사 쪽은 이번 생산 중단 조치는 잠정적인 것으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통과하면 배터리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순차적으로 외국 부품에 모범 기준 인증을 주고 있다. 환경 유해물질 배출 방지 노력 등을 평가하는 조항이 있는데, 생산 이력이 1년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중국 공장이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해 아직 1년이 안됐다”며 “추가 인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 800만 셀(자동차 1800대분)을 공급해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김재섭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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