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맥 대거 부상
후진타오 전 주석 인맥 퇴진
후진타오 전 주석 인맥 퇴진
지난달 30일부터 발표된 중국 각 성급 지도부 인사와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서기를 역임했던 저장성 관료 출신들이 부상하고 후진타오 전 주석 시기 최대 파벌로 평가되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위세는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임명된 리창 장쑤성 서기와 류치 장시성 성장, 러우양성 산시성 성장 등은 과거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 시절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다. 이들보다 앞서 지도자 반열에 오른 황싱궈 톈진시 서기(대리),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부장 등까지 감안하면 저장 관료 출신 세력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선 무리를 뜻하는 ‘방’을 써서 이들을 ‘저장방’이라고 부르지만,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7일 저장성의 첸탕강을 뜻하는 ‘지강’을 붙여 ‘지강신군’(지강의 새로운 군대)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시 주석의 옛 부하들이 중용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2017년 가을 19차 당 대회와 뒤이은 2018년 3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때까지 당과 정부 고위직의 대대적인 재편이 예고돼 있다.
이들의 부상에 밀려 퇴장하는 이들 중에선 공청단 인물들이 눈에 띈다. 특히, 장쑤성은 65살로 퇴직연령을 맞이한 뤄즈쥔 전 서기의 후임으로 지난달 30일 저장성 성장이던 리창 서기가 임명되면서 ‘공청단 집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뤄 전 서기는 2002년부터 리위안차오 현 부주석 집권기부터 줄곧 장쑤의 공청단 아성을 지켜온 인물이다. 반면, 신임 리창 서기는 저장성 원저우시 서기로 있던 2004년 당시 성 서기인 시 주석에게 발탁돼 저장성 비서장이 된 대표적 ‘저장방’으로, 지난해 9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기도 했다.
신임 류치 장시성 성장도 또다른 공청단 창웨이 장시성 서기를 밀어내는 형국이 됐다. 창 서기가 물러난 뒤 전임 성장(루신서)이 새 서기로 ‘승진’하면서 성장이 됐기 때문이다. 현지 관영 <장시일보>는 류 성장이 6일 성 정부 단위의 회의를 주관했다고 전해, 성장 임기를 곧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도부 내 공청단 인사들이 줄고있는 가운데,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부서기(장관급)로 임명된 공청단 출신 류후이 전 닝샤후이족자치구 주석의 앞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조보>는 “비록 지방 고관에서 실권이 비교적 작은 곳의 2인자로 옮겼지만, 중국 정계에서 일정한 연령대가 된데다 자격과 경력 및 여성성 등이 우수하게 평가돼 관운이 다시 떠오를 기회도 여전히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리창(57) 장쑤성 서기(전 저장성 성장)
류치(59) 장시성 성장(전 저장성 발개위 주임)(왼쪽), 러우양성(57) 산시성 성장(전 저장성 통전부부장)
뤄즈쥔(65) 전 장쑤성 서기
창웨이(63) 전 장시성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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