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서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가운데)이 자리에 앉고 있다. 이 자리에는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를 포함해 6자회담 대표가 참석했다.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의 수석 및 차석 대표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동북아협력대화(NEACD)는 같은 날 북한의 무수단 추정 미사일 발사 탓에 ‘미사일 성토의 장’이 돼버렸다.
한·미·일 대표단은 이날 오전 각국 정부 대표단이 모두 참석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 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프리젠테이션에도 강력한 유감이 반영됐다. 특히 일본 대표단은 회의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과 모두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무수단 문제를 논의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쪽은 북한에 대해서는 항의 메시지를, 한·미·중·러에는 ‘긴밀한 연계’를 확인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쪽은 무수단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러시아 쪽이 회의장에서 무수단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형세는 여전히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다. (관련 당사국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피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함께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와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 공동 주최로 베이징 옌치후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북핵 6자회담의 수석 또는 차석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북한 대표단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 등 북한 당국자들이었다. 북쪽은 이날 핵 보유를 정당화시키며 “전세계가 비핵화되기 전까지는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가자들이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묻자, 북쪽은 “6자회담은 죽었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외교·국방 당국자들과 학자들이 참석하는 반민반관(1.5트랙) 형식인 동북아협력대화는 ‘미니 6자회담’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행사는 23일 오전까지 진행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