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한과 접촉할 계획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가 주최하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 22~23일) 참석을 위해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수석 및 차석 대표들이 중국 베이징에 집결했다. 한국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비롯해, 미국 수석대표인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러시아 차석대표인 올레그 다비도프 외무부 특임대사와 일본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은 21일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동북아협력대화 일정에 합류했다.
냉전 이후 다자 안보 협력을 위해 1993년 출범한 이 행사는 정부 당국자와 민간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1.5트랙) 세미나 형태의 포럼으로, 6자회담 각국 대표들이 참석하기도 해 ‘미니 6자회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번 행사는 북한 당국자가 3·4차 핵 실험 전인 2012년 이후 처음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6자회담 북한 쪽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은 20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러나 한·미·일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문을 닫고 있다. 21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건 단장은 “(북한 관계자와) 만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가나스기 국장도 “북한 쪽과 접촉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도 20일 브리핑에서 “(북한 인사들과) 회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우선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한·미·일의 기존 입장이 반영된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당국자들도 북핵 관련 세션이 끝난 뒤 당국자들은 모두 퇴장할 예정이어서 북-중 간에도 별도 대화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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