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접근성이 더 개선돼야”
중국 자본시장 개혁 더 부추길듯
한국 증시도 선진시장 진입 못해
중국 자본시장 개혁 더 부추길듯
한국 증시도 선진시장 진입 못해
중국 ‘에이(A)주’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엠에스시아이)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이 3년 연속으로 불발됐지만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에는 오히려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엠에스시아이는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연례 시장분류 발표에서, “전세계 기관 투자자들은 중국 에이주(내국인 전용 위안 표시 주식) 증시가 접근성 면에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며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유보시켰다. 세계 최대의 주가지수 업체인 엠에스시아이는 2014년과 2015년에도 중국 에이주 증시를 독립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편입할 것을 검토했으나 제한적 접근성과 투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무산시킨 바 있다.
잇따른 지수 편입 실패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안 국제화’와 세계 자본시장에서의 위상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지수 편입 여부 결정을 앞두고 기대감이 컸던 국외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도 일단 유보된 셈이어서, 지난 1년여 하락세를 이어온 중국 증시는 ‘구세주’ 없이 항해를 이어가야 할 전망이다. 15일 중국 <신경보>는 지난해 6월12일 이후 에이주 증시에서 투자자금 25조위안(약 4441조원)이 증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엠에스시아이가 지수 편입을 유보하면서도 중국 당국의 개선 의지를 높이 평가한 데서 보듯, 지수 편입은 결국 시간 문제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엠에스시아이는 “중국 에이주 증시가 지수에 궁극적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할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 엠에스시아이는 최근 발표된 정책 변화와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을 계속해서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프 퉁 모턴 증권 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수 편입이 거절되면서 중국 당국은 자본시장 추가 개방 등 개혁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차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지수 편입이 성사되면 적어도 300억달러(약 35조원) 이상의 자본이 중국 증시에 투자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8% 오른 2887.21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한편, 한국 증시도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DM) 지수로 재분류될 것을 기대했으나 역시 불발됐다. 엠에스시아이는 한국 금융위원회가 최근 추진하는 정책이 2017 한국 금융위원회가 최근 추진하는 정책이 2017년까지 발효되지 않는다는 점과 원화의 환전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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