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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경제 ‘기침’에 주변국들 ‘감기’

등록 2016-05-31 20:32

중 성장률 둔화에 중화권 타격
홍콩·마카오·대만 등 성적 저조
몽골도 원자재값 하락 시달려
중국 경제의 둔화 속에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경제가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하고 원자재 판매로 성장하던 몽골 경제도 불안을 겪는 등 중국 주변국이 1차 타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31일 보도했다.

홍콩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23% 줄어들면서 홍콩 디즈니랜드는 4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홍콩의 1분기 성장률(전년동기 대비)은 0.8%에 그쳤고, 전분기 대비로는 -0.4%를 기록했다. 1997년 ‘반환’ 이전부터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 구실을 해온 홍콩은 반환 이후에도 중국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 기능을 해왔지만, 중국의 금융시장이 점점 개방되면서 상하이, 선전 등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 도시들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막대한 관광 수익을 안겨주던 중국 관광객들이 최근 일본, 타이 등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타격이 되고 있다.

마카오의 성장을 이끌었던 카지노는 시진핑 국가주석 들어 부쩍 강조되는 ‘반부패’ 운동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지난 4월까지 23개월째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해, 마카오 카지노의 1분기 매출이 77억달러로 전년 대비 12%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역내총생산(GDP)도 전년 대비 -13.3%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쪼그라들고 있다.

정보기술(IT) 산업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했던 대만은 최근 몇년 새 중국 내에 잇따라 등장한 후발 ‘토종 기업’들과의 경쟁이 버겁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은 4월까지 15개월 연속 하락세다. 1분기 양안(중국-대만) 간 무역총액은 전년 대비 11.5% 급감했다. 지난 20일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이 대만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정치적 긴장이 경제 영역으로 전이될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몽골은 1분기 성장률이 전년대비 3.1%로 다른 중화권 국가에 비해 단순수치상으로는 양호한 편이지만, 2011년까지만 해도 17.5%의 고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견주면 크게 둔화한 수치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몽골의 석탄, 석유, 구리 등을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싸게 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둔화가 주변국을 넘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홍콩 에이치에스비시(HSBC) 홀딩스 아시아경제연구소의 프레데릭 뉴먼 소장은 “중국 주변국이 지금 겪는 문제들은 중국 경제가 식었을 때 다른 지역 경제가 입게 될 피해의 ‘약한 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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