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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천안문 시위’ 세대가 ‘홍콩 민주화 운동’ 세대에게

등록 2016-05-31 14:36

지난해 열린 천안문 26주기 추모 촛불집회. 홍콩/AP 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천안문 26주기 추모 촛불집회.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대학생 연합체 추모단체 탈퇴·추모시위 불참 선언에
“다른 이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는 대중운동 성공 못 해”
27년 전 중국 천안문 시위 당시의 학생 지도자가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고립된 운동은 성공할 수 없다’는 취지의 조언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있다.

1989년 천안문 시위 때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왕단(47)은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역사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며 “뜻이 같은 이들의 지원을 모아내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는, 대중운동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단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오는 4일 천안문사태 27주년을 앞두고 최근 홍콩의 대학생 연합체가 추모단체 탈퇴 및 추모시위 불참 등을 선언한 데 대한 ‘조언’ 성격이 커보인다. 홍콩 최대의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합회(학련)가 ‘민주 중국 건설’을 내건 천안문 시위 추모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를 탈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학련은 지련회 창설 때부터의 회원단체로 시위 이듬해부터 해마다 홍콩에서 열린 천안문 시위 추모집회에 참가해왔지만, 최근 회의에서 ‘홍콩 민주화’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왕단은 학련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추모집회는 단순히 지도부가 짓밟기 전까지 민주주의가 만발했던 1989년 천안문광장만을 기념하는 게 아니라, 중국 당국에 저항하는 시위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라며 “(집회가 열리는) 빅토리아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한, 베이징 지도부 인사들은 그들이 결코 (천안문 시위를) 잊어버리지도 포기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며 가슴 속 깊은 곳에 두려움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문 시위 당시 베이징대 학생이었던 왕단은 반혁명선동죄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7년간 복역한 뒤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석방됐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만에 머물며 객원교수 등으로 활동해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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