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공식 행사 없어
‘문혁은 극좌적 오류’ 재강조
‘문혁은 극좌적 오류’ 재강조
“마오쩌둥 주석이 문화대혁명에 대해 (나쁘고 좋은 것을) 3대 7로 봐야 한다고 했는데, 좋은 부분 7이 어디 있나? 문화대혁명은 좋은 점이라곤 하나도 없다. 당시 형세를 잘못 읽어서, 운동도 잘못 발동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는 1984년 상하이, 저장, 장쑤, 산둥 일대를 돌아다니며 민심을 들은 뒤 열린 좌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봉황망>은 16일 이 발언과 관련된 일화에 대한 시 전 부총리 전기의 일부 내용을 가감없이 실었다.
이날은 중국에서 ‘10년의 참사’로 기억되는 문화대혁명(문혁) 발발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문혁을 ‘극좌적 오류’로 규정한 당국의 평가를 시 주석 부친의 입을 빌어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이날 중국에서 별도의 행사가 열리지는 않았다.
홍콩에서는 친중국 성향 시민단체인 마오쩌둥사상 학습회 회원 80여명이 전날인 15일 ‘중국공산당 만세’, ‘위대한 마오 주석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고 <빈과일보> 등이 전했다. 홍콩에서 문혁 기념 행진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처음이다.
진다루 상하이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개혁성향 잡지 <옌황춘추> 최신호 기고문을 통해 문혁 연구가 양극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혁을 둘러싼 좌우 논쟁이 중국의 현재 정치적 추세와 긴밀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며 “대규모 문혁 사료의 발굴과 연구를 통해 좌우 논쟁에 선을 그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