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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지식인 입막던 시진핑의 변화?

등록 2016-05-01 19:48수정 2016-05-01 21:2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 연합뉴스
“지식인들의 비판 포용해야”
문화대혁명 50돌 앞두고 발언

“좋은 것이라면…” 단서 달아
여론개방하겠단 뜻은 아닌듯
“지식인들의 의견과 비판에 편향됨이 있거나 심지어 부정확하다 하더라도 되도록 포용하고 관용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비판 여론에 대한 개방적 태도를 강조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집권 이후 언론·사상 통제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전향적’ 발언이기 때문이다.

관영 <인민일보>는 30일 시 주석이 ‘지식분자·노동모범·청년대표 좌담회’에서 한 발언을 1~2면에 걸쳐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달 26일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시 주석은 “지식인들은 사상이 있고 주관이 있으며 책임이 있어서 여러 문제에 대해 자기 견해를 발표하고 싶어한다. 각급 당위원회와 정부, 각급 지도자와 간부들은 업무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동적으로 그들의 의견과 건의를 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사람은 신선이 아니니, 의견이나 비판을 낼 때 100% 정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국과 견해 차가 있는 지식인들에 대해선 “충분히 이치를 따져서 그들의 올바른 인식을 인도하고 관점을 바꿔줘야 한다. 그 생각이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그들을 피하거나 배척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반대파와 인권운동가에 대한 탄압, 학문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통제 등 지난 몇 년 동안 당국이 보여온 강경책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이후 중국에선 시 주석이 방문한 관영매체들이 잇따라 “당 매체의 성씨는 당씨다”라며 ‘충성 서약’을 내놓고, 이를 비판했던 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 등이 처벌 위기에 놓이거나 관련 글이 인터넷에서 지워지는 등의 상황이 이어졌다.

시 주석의 발언이 완전한 ‘여론 개방’에 나서겠다는 뜻은 아닐 가능성이 커보인다. 시 주석은 “(비판의) 출발점이 좋은 것(의도)이라면 열렬히 환영하고 옳은 것은 받아들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서방 쪽에서 제기하는 ‘비민주 체제’에 대한 비판 등에 대해선 선을 긋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달 50주년을 맞는 문화대혁명을 의식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 주석은 지식인에 대한 관용을 강조하며 “변발을 잡아당기지 않고(꼬투리 잡지 않고), 모자를 씌우지 않고(낙인을 붙이지 않고), 몽둥이를 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대혁명 당시 수많은 지식인이 처벌받았던 방식을 오히려 정면으로 거론함으로써,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한 셈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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