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상류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창바이조선족자치현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해온 재중동포 목사가 지난 30일 숨진 채 발견돼 중국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지린성의 소식통은 “30일 창바이조선족자치현 장백교회 한아무개 목사가 살해됐다”며 “한 목사는 29일 오후 2시쯤 교회를 나가 연락이 끊겼으며, 가족들이 중국 공안에 신고해 오후 8시쯤 변두리 야산에서 살해된 주검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노컷뉴스>가 1일 보도했다. 또다른 현지 소식통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중국 공안당국이 한 목사의 주검을 수습해 사망 원인 등을 조사중”이라며 “건강하던 분이 갑자기 숨진 채 발견돼 주변에서 피살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20여년 동안 창바이현을 근거지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그의 사망에 북한이 관련됐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지 한국 공관 관계자는 “북한 관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창바이현은 중국이 ‘창바이산’(장백산)이라고 부르는 백두산 인근 국경으로,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북-중 사이에 공식·비공식적 교류가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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