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예상치·목표구간 안벗어나
3월 지표 호전 바닥탈출 기대감
3월 지표 호전 바닥탈출 기대감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 및 당국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851억위안 늘어나 6.7%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분기(6.2%)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1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6.7%)와 일치하는데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성장 목표 구간(6.5~7%)에 들어 있어 ‘안정적 성장’이란 낙관적 평가도 나온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부동산 투자도 6.2% 늘어났다. 국내총생산에서 서비스산업 비중(56.9%)이 지난해보다 2%포인트 늘어나고, 국내 특허 수익이 55.3% 성장하는 등 새로운 분야의 성장도 뚜렷한 편이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6자로 “경제 운영이 평온하고, 구조가 나아지면서, 좋은 부분이 점점 드러나, 예상보다 좋다(運行平穩 結構優化 亮點紛呈 好於預期)”고 표현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전 국제통화기금 중국부문장)는 “최근 데이터는 올해 초 시장에 팽배했던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적 전망을 물리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중국 경제는 특히 3월 들어 긍정적 신호가 분명해졌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 1~2월 증가 수준(5.4%)과 시장 예상치(5.9%)를 크게 넘어섰다. 같은 달 소매판매 또한 10.5% 늘어나 1~2월 증가 폭(10.2%)과 시장 예상치(10.4%)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3월 지표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 이상이어서 춘절(설) 기간을 포함한 1~2월 부진을 만회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하루 전 발표한 3월 수출도 달러 기준 11.5% 늘어나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끝냈다.
다만 유동성 투입에 집중하고 있는 당국의 부양책과 전반적인 부채비율의 증가는 ‘안정적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또 <뉴욕 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각종 수치가 전문가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의 성장이 한층 가파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중국 분기 경제성장률 추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