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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거침없는 ‘샤오미 생태계’ 2년

등록 2016-03-30 19:55수정 2016-03-30 21:28

샤오미가 투자해 만든 매트리스, 아파트, 스마트밴드, TV, 밥솥, 스마트폰. (위쪽부터 시계방향)
샤오미가 투자해 만든 매트리스, 아파트, 스마트밴드, TV, 밥솥, 스마트폰. (위쪽부터 시계방향)
베이징서 열린 신상품 설명회서
스마트폰이 제어하는 침대 이어
밥솥 등 사물인터넷 제품 내놔

55개 기업 투자·창업 투자 통해
각종 IT제품 생산 초고속 성장
기업들 매출 평균 220%나 늘어
창업 6년 만에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한 샤오미가 ‘샤오미 모델’을 추구하는 신생 창업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구축한 ‘샤오미 생태계’의 내역을 공개했다. 전기밥솥과 침대에 이르기까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대한 샤오미의 투자 육성 장래에 관심이 모아진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신상품 발표회에서 스마트폰으로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전기밥솥의 출시를 선언했다. 쌀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최적 설정을 적용해 취사한다. 밥솥이 현재 위치의 해발고도를 인식해 이를 반영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는 등 각종 취사 설정 조합이 2450여가지에 이른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런데 다음달부터 판매되는 이 밥솥의 가격은 999위안(약 18만원)에 불과하다.

레이 회장은 오래전부터 일본 제품을 능가하는 전기밥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다고 한다. 샤오미의 전기밥솥 개발 과정에는 세계 최초로 압력식 전기밥솥을 발명한 나이토 다케시 전 일본 산요 전기밥솥 사업부 개발부장을 비롯해 애플, 모토로라, 아이비엠(IBM) 등 정보통신(IT) 기업 출신 인사들이 참여했다. 중국 내 전기밥솥 시장은 지난해 판매량이 약 5000만대 규모로, 대당 가격은 중국산 275위안, 일본산 1600위안으로 가격차가 크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샤오미의 새 전기밥솥과 같은 성능을 갖춘 일본 모델이 4000위안 이상이라며 샤오미가 ‘새로운 국산품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샤오미 판매 물품
샤오미 판매 물품

샤오미는 전기밥솥에 가전제품·가정용품을 연상케 하는 ‘미자’(米家)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붙였다. 샤오미가 앞으로 자체 ‘생태계’를 통해 투자한 기업의 제품에 붙이게 될 표시다. 이날 레이 회장은 샤오미가 지난 2년 동안 55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중 29개 기업은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인큐베이팅한 ‘창업 투자’였다고 밝혔다. 또 20개 기업은 스마트밴드, 휴대용 배터리, 정수기, 공기청정기, 라텍스 매트리스 등 이미 제품을 발표했다. 연매출이 1억위안(약 180억원)을 넘는 기업만 7곳에 이르고, 특히 이 가운데 2개 기업은 연매출이 10억위안(약 1800억원)을 넘는다. 지난해 ‘샤오미 생태계’ 내 기업의 매출액 성장률은 220%에 이르는 등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샤오미 쪽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샤오미 ‘본체’의 견고한 성장도 계속될 것으로 자신한다. 최근 신제품 발표에서 샤오미는 “중국시장은 여전히 크고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15%일 뿐이다. 성장할 공간은 넉넉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1억대)에 못 미친 7000만대에 그쳐, 성장세가 2014년 227%에서 지난해 17%로 크게 둔화됐다. 결국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업계 추세가 샤오미의 ‘생태계’ 전략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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