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리커창, 방중한 총리 만나
양국간 철도건설 등 10개항 합의
양국간 철도건설 등 10개항 합의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있는 내륙국가 네팔을 향해 중국이 동부 연해 지역의 항만 제공까지 검토하면서 ‘구애’에 나서고 있다.
20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는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났다. 그는 22일 개막한 보아오포럼에도 참석하면서 27일까지 중국 방문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은 올리 총리에게 광저우항 사용허가를 내줄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국가 네팔은 중국과 접한 북쪽 국경이 히말라야 산맥으로 차단돼 인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인도와의 무역 비중이 전체 무역의 65%에 이를 정도다.
이를 두고 중국이 광저우항 사용권이라는 카드를 내밀어 경쟁관계인 인도에 대한 네팔의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인도는 아시아 역내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관계다. 네팔은 제3국과의 해상 교역에서 캘커타 등 인도 항구를 쓰고 있다. 올리 총리 쪽은 “중국이 네팔에 광저우항을 이용하도록 허락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올리 총리는 두둑한 수익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티벳을 통해 양국 간 철도건설 계획과 새 공항 건설을 위한 차관 등 10개항 합의문에 서명했다. 지난해에는 네팔 남쪽 국경 봉쇄 시위로 넉 달 가량 교역로가 차단되자 석유 등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다. 그 배후에 인도가 있다고 의심하는 이들이 많은 네팔에서는, ‘새로운 선택지’ 중국을 일단 환영하는 모양새다. 네팔 일간 <레푸블리카>는 23일 “네팔의 무역 다변화가 국가적 자립을 위한 길이라면, 올리 총리는 한 발 나아간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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