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총리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마지막 날 표결에 참여하고 있다. 전인대는 중국 각지에서 3000여명의 인민대표가 참여하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지만 집권 공산당 정부의 정책을 추인, 통과시키는 구실 정도만 한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양회 폐막…부정적 전망 일축
“중국경제 경착륙 없다” 자신감
“중국경제 경착륙 없다” 자신감
“우리는 시종일관 ‘삼농’(농업·농촌·농민) 문제를 매우 중시해왔을 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해서도 매우 중시해왔다.”
1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총리가 이렇게 말하자 기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농민일보> 기자에 대한 답변이 채 끝나기 전에 손을 번쩍 든 <공인(노동자)일보> 기자의 질문을 점잖게 사양한 것이다. 두 시간여 진행된 기자회견을 끝낸다는 뜻이었지만, 리 총리의 유머 감각이 묻어났다.
이날 회견에서 리 총리는 중국 경제의 둔화에 대해 “확실히 세계 경제가 회복이 어렵고 중국 경제도 세계 경제에 깊이 융합돼있어 그 영향과 충격을 받는다”며 “중국 경제 자체도 전환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쌓여온 모순이 드러나면서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6.5~7%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전망에 대해, “나에게 그런 전망에 동의를 원한다면, 그건 불가능하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여전히 매우 큰 잠재력이 있으며, 인민과 군중은 무궁한 창조력이 있다”며 중국 경제는 절대 경착륙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의 기자회견을 끝으로 전인대 관련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전국인민정치협상대회(정협·3~14일)와 함께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 관련 일정이 이날 모두 막을 내렸다. 전인대는 이날 오전 시진핑 주석과 리 총리 등 최고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폐막식에서 2016년 정부 업무보고와 2015년 예상집행 및 2016년 예상결의안, 전인대 상무위원회 보고, 최고인민법원·최고인민검찰원 보고, 국민경제사회발전계획안 그리고 13차 5개년계획(13·5규획) 요강 초안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전인대는 정부 업무보고에 ‘부동산 시장 안정을 촉진한다’는 구절을 삽입하는 등 61곳의 문구 및 숫자를 수정했으며, 13·5 규획 요강 초안에선 전자영수증 발급, 의료안전 보장, 소아과 의료인 양성 계획 등을 추가하는 등 57곳이 수정됐다고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기부 활성화 내용을 담은 자선법도 이날 통과됐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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