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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통화 전쟁’ 중국, 일단 승리…외신 “과도한 시장개입”

등록 2016-03-15 20:10

헤지펀드들, 최소 6677억원 손실
위안 글로벌 통화 편입엔 ‘독’ 지적도
지난해와 올해 초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이어졌던 중국 금융당국과 글로벌 헤지펀드의 ‘통화 전쟁’에서 일단 중국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안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했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8월 이후 적어도 5억6200만달러(약 6677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가 1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앞으로 석달 안에 기한이 돌아오는 옵션도 8억700만달러(약 9587억원)에 이른다며 “이같은 수치는 비관적 관측에서 예상되는 잠재적 손실 규모를 단지 엿볼 수 있게 해줄 뿐”이라고 전했다. 실제 손실액은 이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헤지펀드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사흘간 잇따라 위안 평가 절하를 단행한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위안의 추가 하락을 점쳐왔다. 경기 경착륙을 막고자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대거 풀면 위안의 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올해 초에는 조지 소로스나 카일 배스(헤이먼 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 등 헤지펀드 업계의 ‘큰손’들이 위안 약세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1992년 영국 파운드와의 ‘일전’에서처럼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국외 투자 진출을 일부 묶고 국외 카드 결제를 금지시키는 등 국영은행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1월 중순 역내와 달리 환율 변동에 제한이 없는 홍콩의 역외 위안 시장에서는 역내외 환차익을 노린 단기 거래가 위안 하락을 촉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영은행들이 위안을 대거 매입해 시장을 사실상 폐쇄시키기기도 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수출 증가와 경제성장률 달성을 하려고 과도한 통화 정책이나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을 쓰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중국 당국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듯한 모습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이 중장기적으로 위안의 글로벌 통화 편입을 꿈꾸는 중국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중국의 관치금융과 위안 표시 자산 부족 등으로 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을 상대할 때조차 위안을 결제 통화로 쓰지 않는 상황에서, 당국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외국인들에게 위안의 매력을 추가로 저하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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