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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당국, 양회 보도지침 내렸나

등록 2016-03-10 19:55수정 2016-03-10 21:1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도중 차 시중을 받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6.5~7% 구간을 제시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도중 차 시중을 받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6.5~7% 구간을 제시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인터넷 언론, 21개항 지침 공개
‘시진핑 집중 보도’ 등 내용 담아
해당 지침 실제 여부는 확인안돼
지난 3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연간 최대의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정협) 등 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양회 관련 언론 보도를 통제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문건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검열로 삭제되거나 차단된 온라인 콘텐츠를 모아서 중국어와 영어로 보도하는 <차이나 디지털타임스>는 9일 ‘올해 양회 보도에 대한 중요 통지’라는 게시물을 공개하며, “당 중앙선전부가 양회 관련 21개항의 지침을 냈다”고 전했다.

‘지침’ 가운데 긍정적인 항목은 “시진핑의 정협 참석 보도를 잘할 것. (특히) 반응을 중점 보도할 것”(1항), “안정적 (경제) 성장을 다룰 때는 전형적 보도를 확실히 할 것”(2항) 등 2가지뿐이다. 나머지는 “양회의 보안 문제를 보도하지 말 것”(4항), “뉴미디어 (정책)에 대해 부정적 보도를 엄격히 금지함”(15항), “스모그 문제를 보도하지 말 것”(18항) 등 ‘하지 말라’는 것들뿐이다.

양회에 즈음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된 사안들에 대한 ‘관심’도 차단됐다. 11항에선 교회 옥상 십자가 철거 지시를 둘러싼 저장성의 종교 탄압 논란을 거론하며 “종교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보도하지 말 것”이라고 했다. 6항은 지난해 많은 매체들이 가십성으로 전했던 ‘미녀 통역사’를 들어, “발표회 막후에 대해 보도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국방예산에 대해서도 보도하지 말라고 했다.

대만 및 조선(북한) 문제 등 민감한 외교 문제나 정치 투쟁으로 비쳐질 수 있어 휘발성이 큰 부패 척결 문제는 관영 <신화통신> 기사에 준해 보도하라는 내용도 있다. 효율적인 통제를 목표로 한 듯 “각 매체는 베이징 주재 기자의 관리를 강화하고, 모든 행동이 지휘에 따라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한 것도 눈에 띈다.

해당 지침이 실제로 내려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양회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이 3대 관영매체를 방문하는 등 언론에 대한 지도부의 영향력이 커진 시점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 매체 기사를 보면 21개 조항에서 금지한 주제를 다룬 기사는 드물었거나 지침의 방향을 따랐다”며 “이것이 중국공산당이 언론을 대하는 본질적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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