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홍콩 서점 관계자들 5명
잇따라 중국 TV 출연 납치설 부인
무허가 도서 밀반입 혐의도 인정
잇따라 중국 TV 출연 납치설 부인
무허가 도서 밀반입 혐의도 인정
지난해 말 연락이 끊겼던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잇따라 방송에 나와 납치설을 부인하며 ‘비허가 도서’의 중국 내 판매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실종자’ 5명 가운데 1명으로 12월 말 홍콩에서 자취를 감췄던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주주 리보는 29일 <봉황위성텔레비전>에 나와 “중국에 의해 납치됐다는 항간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구이민하이 사건과 관련한 조사의 증인으로 내 의지로 대륙(중국)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구이민하이 등 나머지 4명은 하루 전 같은 방송에서 무허가 도서 밀반입 혐의를 인정하고, 이 때문에 중국에 구금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은 데 대해, 리보는 “대륙에 와서 합법적 조사를 받는 가운데 다른 이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게 되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이 화가 나 나와 내 가족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 걱정돼, 안전을 위해 밀입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자신의 영국 거주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구이민하이 등 4명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대륙의 고객 380명에게 무허가 서적 4000권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코즈웨이베이 서점은 중국을 비판하거나 중국에서 판매 금지된 책을 출판해왔다.
<비비시>(BBC) 방송은 “홍콩에서는 그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책 때문에 구금됐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시눠’라는 필명의 재미 화교 작가는 자신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시진핑과 그의 연인들>이 실종 사건의 배경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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