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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진핑 방문 뒤…관영매체들 잇단 충성서약

등록 2016-02-23 20:03

논평 통해 “시진핑 발언 학습” 다짐
비난 인사엔 ‘반당분자’로 맹비난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소셜미디어 스타’인 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잇따른 언론사 방문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가 관영매체로부터 ‘반당분자’라는 강도 높은 비난을 받고 있다.

베이징시 당위원회가 운영하는 뉴스사이트 <천룡망>은 22일 ‘누리꾼들은 왜 런즈창에게 당 교육을 해줘야 하나’라는 논평에서 “일부 이른바 ‘당원’이라는 이들은 당성도 없이 당의 기율도 지키지 않으며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으며 사실을 왜곡하고 국면을 혼란시켰다”며 “런즈창의 행위를 보면 그는 합격한 당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누가 런즈창에게 ‘반당’의 용기를 주었나’라는 글은 런 전 회장을 ‘자본파’라고 내몰았다. 공산당원인 런 전 회장을 ‘당원 자격이 없는 반당분자’라고 맹비난한 셈이다.

런 전 회장은 지난 19일 중국 최대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인민의 정부가 언제부터 당의 정부로 바뀌었나? (정부가 쓰는) 그 돈이 당비인가? (세금이다.) 납세자의 돈을 납세자를 위하지 않는 곳에 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같은날 시진핑 주석이 <인민일보>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신화통신> 등 3대 관영매체를 방문하고 인민대회당에서 좌담회를 열어 “당과 정부가 주관하는 매체는 당과 정부의 선전 진지로, 성씨도 당이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다. 런 전 회장은 웨이보에 “모든 매체는 스스로의 성씨가 있어야 한다. 인민의 이익을 대표하지 않는다면, 인민으로부터 잊혀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관영매체들은 ‘당매성당’(黨媒姓黨·당의 매체는 성씨가 당이다)을 강조하며 사실상 ‘충성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인민일보>는 21일 ‘시 주석이 좌담회에서 밝힌 중요 발언의 정신을 학습하고 관철시키겠다’는 제목의 논평을 1면에 게재한 데 이어, 23일까지 매일 관련 논평을 싣고 있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개혁·혁신, 능력 및 수준의 제고를 통해 시 주석 발언의 중요 정신을 철저히 학습하고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런 전 회장의 글은 웨이보에서 삭제된 상태다. 런 전 회장은 주택·소득 불균형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과감한 발언으로 ‘런 다파오’(런 대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런 전 회장은 시장경제에 대한 양보 없는 지지자로,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과거에 자산에 투자하지 않았거나 투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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