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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왕이, 사드 비판하며 ‘항장 칼춤’ 비유에 외교 당국자 “우린 칼춤 춘 적 없어”

등록 2016-02-15 19:31수정 2016-02-16 08:35

중, 주중 한·미 대사 불러 항의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를 놓고 한-중이 견해 차를 좁히고 못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박자를 맞춘 것이라 여기고, 한국은 중국의 의구심이 지나치다고 불만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외교 소식통은 1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항장 칼춤’ 발언이 지나쳤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검무’를 춘 적도 없는데 비유가 좀 과했다”라고 했다. 왕 부장은 1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劒 意在沛公·항우 조카 항장이 칼춤을 추는 의도는 유방을 죽이는 데 있다)”라는 고사성어를 들어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을 넘어 중국을 노린 것이라고 여긴다.

중국은 지난 7일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의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보를 침해한다는 우려를 전달하고 최대 탐지거리가 20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레이더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은 이날 한국뿐 아니라 당시 베이징에 없었던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 대신에 대리대사도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반응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뒤 북한 제재보다 사드 배치에 더 집중하는 중국의 태도는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국은 미국과 사드 배치에 관해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지 배치를 기정사실화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 더구나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며 “사드는 북한 미사일 방어 수단인데 중국이 계속 사드, 사드하니까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해서 우리 안보를 양보할 수는 없지 않으냐”, “사드 문제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는 별개의 것으로 중국이 이를 연계하려 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베이징의 한 교수는 “사드를 들여오는 미국은 가만있고 왜 한국이 해명에 나서는지 중국은 의아해 한다. 그것이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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