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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켐차이나, 스위스의 세계적 씨앗·농약업체 인수…중국, 52조원 최대규모 기업사냥

등록 2016-02-03 19:57수정 2016-02-03 22:00

세계 최대 농약 제조사로 떠올라
종자기술·농업증대 중시 정책 반영
미국 당국 견제가 걸림돌 될수도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집단공사(중국화공·켐차이나)가 스위스의 세계적인 씨앗·농약업체인 신젠타를 약 430억달러(약 52조4400억원)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의 국외 기업 사냥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화공은 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화공이 신젠타 자산 100%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에 신젠타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추천’ 의견을 제시하면서 중국화공과 신젠타는 합병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중국화공은 신젠타 주식을 주당 465달러(약 57만원)에 현금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는 전날 신젠타 주가 392.30스위스프랑(약 47만원)보다 20% 정도 높은 수준이다.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는 중국 기업의 국외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금까지 최고치 기록이었던 2013년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캐나다 원유업체 넥센 인수 금액(182억달러)의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중국화공이 신젠타를 온전히 접수하면 세계 최대 농약 제조사가 될 전망이다. 신젠타는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영국 제약회사 제네카의 농업 부문이 합병된 뒤 2000년 설립됐으며, 2014년 151억달러, 2015년 134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 화학비료 업체로 등극했다.

주인은 바뀌지만, 당장 신젠타의 경영에 큰 변화가 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화공이 신젠타의 경영진과 직원, 스위스 바젤의 본사 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런젠신 중국화공 회장은 “글로벌 농업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신젠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영진 및 직원들과 함께 계속 일하겠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현 이사회 구성원 4명을 포함한 10명의 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의 의장을 맡게 된다.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는, 시진핑 국가주석 시기에 들어 중국이 농업 생산성 증대를 위한 종자 기술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곡물을 많이 섭취한 가축의 육류가 잘 팔리는 반면에, 많은 농지가 주거지 및 골프장으로 바뀌어 농지가 줄어들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경제 둔화 속에서 중국 기업들은 국가 개발에 핵심적인 분야의 외국 기업들에 열정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의 추가 평가절하 전망 때문에 중국의 외국 기업 사냥이 최근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위안 가치가 더 떨어져서 외국 기업 인수에 더 많은 비용을 치르기 전에 중국 기업들이 기업 인수합병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보면, 중국 기업들이 지난 1월 한달 동안만 외국기업 인수에 22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중국화공이 신젠타를 완전히 인수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남아 있다. 두 회사가 합의하더라도 양쪽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식량 안보 위협을 우려하는 미국 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 신젠타는 북미 지역에서도 최대 농약(살충제) 업체인 동시에, 미국 콩과 옥수수 종자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10%와 6%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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