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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아프간서 미국입지 줄이려는 중국

등록 2016-01-25 19:55

미, 아프간서 한발 빼려는 움직임에
중 ‘일대일로’ 주요 거점…개입 확대
아프가니스탄의 친미 정권이 탈레반의 세력 확대를 좀체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아프간에 대한 개입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중국·파키스탄·아프간으로 구성된 ‘4자 협력그룹’(QCG)의 2월 초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회의를 앞두고 살라후딘 라바니 아프간 외무장관이 25일부터 4일간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는 중국이 아프간 평화회담에서 중요한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뉴욕 타임스>는 24일 전했다. 4자 협력그룹은 이달 아프간 카불에서 두 차례 회의를 연 바 있다.

중국의 아프간 개입은 육로와 해로를 통해 유럽·중동·아프리카에 다다르겠다는 ‘일대일로’ 계획에서 아프간이 주요 육로 거점이라는 배경이 우선 꼽힌다. 상품 교역을 위한 주요 경로인 아프간의 안정이 중국에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2001년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이 미군에 축출된 이후 아프간과 접경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일부가 국경을 넘나들며 무장투쟁을 벌여온 것도 중국으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아프간 사태는 중국이 직면한 안보 과제이기도 한 셈이다.

게다가 미국이 아프간에서 한발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으로서는 개입을 확대시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타임스>는 전·현직 외교관들과 학자들을 인용해, “중국 지도자들은 평화회담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아프간 주둔 병력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철수 또는 감축 계획이 백지화되진 않았다.

아프간 평화회담의 향배는 간단치 않다. 친미 성향의 아프간 정부는 미군의 철수를 반대하지만, 탈레반은 ‘외국군 철수’를 대화 참여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탈레반 소탕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면서 이들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받아온 파키스탄은 중국의 전통적 우방이다. 중국이 아프간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면, 파키스탄과의 입장 차를 면밀히 조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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