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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톈진 화학창고 폭발…700여명 사상

등록 2015-08-13 19:54수정 2015-08-13 22:07

소방관 등 최소 44명 사망 확인
화재 진압작업 40분뒤 두번 폭발
2.9 지진 강도…추가 폭발 우려도
현대차 4000대 주차…피해 촉각
12일 밤 중국 베이징 인근 대도시 톈진의 국제물류센터 구역 화학물질 보관 창고에서 초대형 폭발이 일어나, 13일 오후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소방관 12명 등 모두 44명에 이르고 520여명이 다쳤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저녁 사망자 50여명, 부상자는 700명을 넘어섰다고 전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폭발이 일어난 톈진항 야적장에 현대차가 중국으로 수출한 차량 4천여대도 주차돼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폭발은 12일 밤 11시20분께 인화성 폭발물질이 보관돼 있던 루이하이국제물류 소유의 창고에서 두 차례 일어났다. 첫 폭발은 티엔티(TNT) 3톤, 두번째 폭발은 티엔티 21톤이 폭발한 것과 같은 강도(규모 2.9 지진에 해당)였다고 중국국가지진국이 발표했다.

버섯구름 같은 화염이 밤하늘로 치솟았고, 인근 아파트의 벽이 부서지고 창문이 깨졌으며,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로 변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많은 주민들은 지진이 일어난 줄 알고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현장을 찍은 동영상에선 “원자폭탄이 터진 거 아니냐”는 비명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화재 진압에 나서 불길과 사투를 벌이던 소방관 1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이날 밤 화재가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현장에 파견돼 진화 작업을 벌이기 시작한 40분 뒤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출동하던 소방관이 동료에게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너의 아버지다, 우리 어머니 (무덤에) 성묘하는 것도 잊지 말고”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연 등을 보도하며, 이들의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폭발 현장 주변의 물류회사 창고들은 모두 파괴됐고, 처참하게 부서진 컨테이너와 적재돼 있던 차량들이 나뒹굴었다. 톈진항 야적장에는 현대기아차 차량 4000여대도 주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으로 수출한 싼타페 신형 차량 3950대가 폭발이 일어난 항구 근처에 주차돼 있었다. 피해는 예상되지만 중국 당국이 추가 폭발 위험 등을 이유로 현장 접근을 통제해 정확한 피해 상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밖에도 르노와 폴크스바겐 등 차량 수천대도 훼손됐다고 전했다. 중국 소방지휘본부는 13일 추가 폭발을 우려해 구조작업을 일시 중단시키고 현장 주변 도로도 모두 봉쇄했다.

사고가 난 창고를 소유한 루이하이국제물류는 위험물질 전문 처리 업체로 시안화나트륨,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의 인화성 물질을 취급해 왔으며, 연간 100만톤의 물량을 선적·하적·운송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전했다. 당국은 회사 관계자 등을 체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근 몇년 동안 중국 대도시들에선 유독성 화학물질 관련 시설 건설에 항의하는 시위들이 계속돼 왔다.

박민희 박현정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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