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스티븐 세이버가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압록강 일대를 여객선을 타고 돌아봤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인 압록강 주변은 삼엄한 속 평화로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단둥/UPI 연합뉴스
중국인들이 과거 문화대혁명 시절 중국 농촌의 옛 모습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북한은 평양 순앙국제공항 신청사를 완공한 뒤 유럽을 중심으로 금강산 등 관광지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일 뉴질랜드 와이카토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관광경영학 박사과정을 밟는 중국인 유학생 리팡슈엔이 제출한 북한 관광 관련 논문이 연례 학생논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일 전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랴오닝성 단둥 출신으로 북한에 관심이 많았던 리씨는 북한을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관광한 후 중국인 관광객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논문을 작성했다.
설문조사 결과 ‘호기심을 충족하려고’, ‘북한 주민의 일상과 북한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싶어서’, ‘중국의 옛 농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북한을 보며 향수를 달래려고’ 북한을 찾았다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년 이상의 관광객들은 1960∼1970년대 중국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북한을 보며 중국 문화대혁명 시절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답했다.
반면 호기심 때문에 북한을 찾은 소수의 중국 젊은이들은 이동 제한과 인터넷 사용 금지, 밤에 즐길 유흥거리가 없다는 점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시 북한을 관광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업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시설이 열악하고 매력적인 관광지가 별로 없어서 재방문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리씨는 북한 여행 비용으로 2010년에는 560달러(약 60만원), 2014년에는 725달러(약 81만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년에 10만명 가량이며 이중 80∼90%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경 도시를 중심으로 자전거와 자동차 여행, 태권도와 캠핑 여행 등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평양 순안국제공항 신청사 준공식을 연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와 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대한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이 방송은 1일 네덜란드 투자자문업체 ‘지피아이(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29일 유럽 기업들의 대북 투자를 호소하는 내용의 홍보 자료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 자료에서 에너지, 농업, 광업, 조선, 운송, 의류, 관광,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유럽 기업의 대북 투자와 무역이 가능하다고 선전했다.
또 최근 완공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전보다 6배나 큰 공항을 열게 된다”고 홍보하면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대한 투자도 호소했다. 북한은 몇달 전 외국인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통해 만든 18쪽 분량의 관광사업 관련 보고서를 이 자료에 첨부했으며, 대북 투자에 관심 있는 유럽인들의 방북을 주선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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