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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호주도 나와!’…중국 축구 선전에 대륙이 ‘들썩’

등록 2015-01-19 15:33수정 2015-01-19 15:54

중국 아시안컵 선수단 / 연합뉴스
중국 아시안컵 선수단 / 연합뉴스
중국, 아시안컵 조별 리그 3전 전승 ‘돌풍’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으로 8강행” 환호
강팀 돌변 ‘중국 축구’…다크호스로 등극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적보다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세 골을 넣어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순커의 말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예선에서 중국이 사상 최초로 3전 전승으로 1위로 통과하자 ‘축구대표팀이 달라졌다’며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티브이>(CCTV) 등 중국언론은 아시안컵 소식을 연일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시시티브이>는 18일 1976년 이후 11차례의 아시안컵 성적을 상세히 분석한 뒤 “축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이 예선전 결과에 이렇게 환호하는 것은 최근 몇년 동안 중국 축구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안컵 전적을 보면, 중국은 2007년 대회 때는 이란,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와 C조로 편성돼 1승1패1무 승점 4점으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안컵에서도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쿠웨이트와 A조에 편성돼 역시 같은 성적으로 예선 탈락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열린 태국과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중국이 1-5로 참패하자, 난동이 일어날 정도로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당시 축구팬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격노해 “도저히 결과를 용인할 수 없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원인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질 만큼 중국인들의 충격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3연승 8강 진출의 기록을 세우자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팀이 이처럼 한순간 강팀으로 돌변한 데 중국 언론들은 상세한 분석을 내놓았다. <양즈만보>는 첫 번째 이유를 중국 프로리그에서 찾았다. 최근 들어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이 실력 향상과 자신감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신문은 광저우 헝다가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아챔리그에서 중국프로팀이 한국, 일본 프로팀에 선전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알랭 페랭 감독의 조련과 과감한 신인 등용도 큰 힘이 됐다. 나쁜 습관과 패배주의에 젖어 쉽게 포기하던 노장파들의 고질병을 떨쳐냈다는 것이다. 이밖에 축구협회가 감독을 믿었던 점과 프로팀들의 과감한 지원도 이유로 들었다. 산동 루넝과 장수 순텐 등 프로팀들은 벌써부터 아시아컵에서 선전한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포상을 공언하고 있다.

한국-호주 전 이전에 이미 B조 1위가 확정된 중국은 한국과의 8강전을 치루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북한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 장즈펑은 한국-호주 경기 전 <징화시보>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동아시아배 경기에서 중국 대표팀이 한국을 3-0으로 꺾을 때 생중계를 보고 있었다. 8강에서 만약 한국팀을 만난다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뛸 것”이라는 결의를 밝힌 바 있다.

중국은 호주와의 8강전을 낙관하는 모습이다. 중국 매체 <징화시보>는 “지금까지 경기 내용들이 좋았던데다 상승세의 중국을 만나면 부담을 느끼고 머리가 아픈 쪽은 오히려 홈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호주 전에 대한 열기는 이미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교민이 많은 브리즈번에서는 이미 표를 구하기가 힘들다. 우즈벡 전과 북한 전에서는 1만여명 넘게 운집해 경기장을 붉은 색으로 물들인 중국 관중은 이번에는 중국-호주 전 경기장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브리즈먼의 한 중국교민은 “8강전 표를 못 구할까 걱정”이라며 “호주는 브리즈번 구장이 중국 팀의 홈그라운드가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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