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구쥔산 전 인민해방군 간부
5조40000억 규모 비리 연루
링지화 통일전선공작 부장
형·동생 등 일가 전체 수사 확대
5조40000억 규모 비리 연루
링지화 통일전선공작 부장
형·동생 등 일가 전체 수사 확대
중국 고위층 인사들이 부패 혐의로 잇따라 낙마하는 가운데 부패 관료들의 기상천외한 축재 방법과 규모가 눈길을 끌고 있다.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함께 군의 대표적 ‘부패 호랑이’로 꼽히는 구쥔산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연루된 비리액수는 모두 300억위안(약 5조4000억원)에 이르며, 이는 인민해방군 역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라고 홍콩 <봉황주간>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구쥔산이 직접 받은 뇌물액수만 6억위안(1080억원)에 이르며 60여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구쥔산은 윗선에 상납할 때는 최고급 12기통 벤츠 S-600 차량에 100kg 이상의 금괴를 담아 직접 열쇠를 건네주는 방식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 검찰과 무장경찰부대는 허난성 푸양시에 있는 구쥔산의 고향집을 수색하며 15∼100년산 마오타이주 1800상자와 수십㎏의 아프리카산 상아, 순금 세숫대야를 비롯해 트럭 4대분의 재물을 압수했다.
자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구쥔산이 조직폭력단 킬러를 고용해 한 고급장성 살해를 모의한 정황도 나왔다. <봉황주간>은 한 소식통의 말을 빌어 “구쥔산이 킬러에게 이화원 부근에 사는 그 장성의 주소와 생활습관을 알려준 뒤 범죄 도구까지 제공하고 살해를 지시한 정황을 수사팀이 포착했다”면서도, 아직 이 내용이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 통일전선공작부장 일가와 관련된 트럭 6대분의 뇌물이 적발됐다고 8일 보도했다.
<보쉰>은 링 부장 가족에 대한 수사가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 과정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지난 6월 링 부장의 세력 기반인 산시방(산시성 출신 인맥)을 초토화하면서 링 부장의 맏형인 링정처 산시성 정협 부주석을 잡아들였고, 이어 동생인 사업가 링완청을 체포하면서 수사망을 좁히는 모양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 신문 <광화일보>등 중화권 언론은 링 부장을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과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 전 군사위 부주석 등과 묶어 ‘신4인방’ 이라 지칭하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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