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달 말 상하이에 독자적으로 금가격지수를 발표하는 금국제거래소를 개설해 세계 금값을 이끌어온 ‘런던’과 ‘뉴욕’에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29일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출범 1주년에 맞춰 국제금거래소인 ‘상하이 황금국제판’이 문을 열 예정이라고 9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상하이 금거래소는 이를 위해 수십개 글로벌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포함한 중국 내외 금융기관들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이번에 개설되는 상하이 금국제거래소는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 있는 금거래소처럼 국제 금가격지수를 독자적으로 발표한다. 거래에는 위안화를 사용하고 결제도 위안화로 이뤄진다. 위안화로 거래되는 세계 최대 황금시장이 될 전망이다. 쉬뤄더 상하이금거래소 이사장은 “황금국제판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국내외 투자자에게 거래 시스템이나 가격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금국제거래소 신설로 국제 금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전문가의 견해를 빌려 “중국 금시장은 오랫동안 뉴욕과 런던 거래소의 가격 결정권 영향 아래 있어 소비자는 동쪽에 있는데 가격은 서쪽에 있는 난감한 현실이 그동안 조성됐다”고 보도했다. 상하이금거래소의 쑹위친 부총경리는 “중국은 앞으로 세계 황금 교역시장에서 중국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금협회는 지난해 중국 내 황금 소비량이 1176t에 달해 사상 처음 1000t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은 연간 400t이 넘는 금을 생산해 세계 최대 금 생산국 지위도 유지하고 있다. 2001년 개설된 상하이금거래소의 출고량도 7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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