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그룹, 미 AMC와 협상 나서
중 ‘소프트파워 확대’ 여부 촉각
중 ‘소프트파워 확대’ 여부 촉각
2000년 <와호장룡>의 대성공 이후 중국 영화의 할리우드 진출은 이제 더이상 뉴스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극장이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극장 체인인 에이엠시(AMC)가 중국 최대 극장 체인인 완다그룹과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이 8일 보도했다. 이 계약이 이뤄지면, 중국 업체가 미 극장 체인을 처음으로 소유하게 된다. 에이엠시는 미국과 캐나다에 347개 극장, 5048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완다 시네마라인의 모회사인 완다그룹은 1988년 설립돼 중국의 백화점, 호텔 등을 운영하는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다. 총자산이 1950억위안, 연간 매출액이 1051억위안에 이른다. 최근 ‘스캔들’을 일으킨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 오락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관련 업체들의 영역 확장도 두드러진다. 이는 문화 등 ‘소프트 파워’를 통해 세계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기도 하고, 증가하는 중국 중산층의 수요급증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월트디즈니사는 최근 중국 문화부 장관 등과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제휴를 체결했다. 또다른 미국 영화사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중국시장을 상대로 가족용 만화영화, 쇼 등을 제작하기 위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미디어회사인 ‘상하이 미디어그룹’과 합작회사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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