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압박 심한 젊은 남성 고객 늘어
독신 여성, 고소득 남성과 연애 꿈꿔
독신 여성, 고소득 남성과 연애 꿈꿔
중국에서 독신 남녀를 대상으로 일정한 수고비를 받고 애인 구실을 대신해주는 ‘애인렌탈’업이 성행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 보도를 보면 중국 최대 통신판매 사이트인 ‘다오바오’에서 ‘애인 렌탈’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부모의 압력에 피곤하지 않습니까? 애인을 렌탈해서 귀성하면 모두 해결’ 등 수십건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가격은 1위안(178원)에서 수십만위안까지 천차만별이다. 30일 이내에 4건의 성사기록이 있다는 허난성의 한 여성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서비스 항목에 “함께 식사, 1시간 15위안(2670원). 영화감상, 1시간 10위안(1780원 공포영화는 2배). (친척 등) 모임참석, 1시간 20위안(3560원)” 등 서비스 요금이 기재돼 있다.
중국에서 애인 렌탈업은 주로 여성들이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주변국과 마찬가지로 만혼 경향이 두드러진 중국에서 부모의 기대에 중압감을 느끼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고, 여성들의 수입이 남성보다 낮은 것도 이런 서비스가 성업중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에서는 최근 결혼하지 못한 남녀를 일컬어 ‘잉여 남’ ‘잉여 여’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언론에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른바 ‘결혼적령기’의 남녀가 1억8천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민정성의 산하 단체는 지난달 중국인의 결혼과 연애에 관한 조사에서 월수입 4000위안(71만2천원)이 넘지 않은 남성과는 연애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독신 여성이 80%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2010년도 월 평균 수입이 3000위안(53만4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여성이 고소득 남성을 연애상대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0% 가까운 여성이 자가주택 보유를 결혼 상대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단체는 “중국 독신남성은 결혼이나 연애에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후베이성 무한시에서는 지난 8일 일단의 예술가 그룹이 ‘남녀평등’을 호소하며 3명의 남성을 사슬로 묶어서 개처럼 끌고다니는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지역신문 보도를 보면 남성 한명은 몇분간에 걸쳐 여성의 구두를 핥았다고 한다. 행사를 이끈 여성은 “중국의 수천년 남권주의를 고문했다”고 퍼포먼스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행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지역의 한 사회학자는 “남녀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서로 돕는 관계”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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