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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북-중 국경지대 정상교역 북한 가게는 문닫고 애도

등록 2011-12-28 21:05수정 2011-12-28 22:32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북한 식당에 북한 주민들이 모여든 가운데, 추도객들을 안내하던 종업원이 식당 앞에 모여 있는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단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북한 식당에 북한 주민들이 모여든 가운데, 추도객들을 안내하던 종업원이 식당 앞에 모여 있는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단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영결식날 단둥 표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8일에도 북-중 국경은 열렸다. 이날 새벽 1시53분. 중국과 북한을 잇는 랴오닝성 단둥시의 조중우의교(압록강 철교)에는 덤프트럭, 크레인, 굴착기, 탱크로리 등 건설 중장비들을 빈자리 없이 실은 수십량의 무개열차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지나갔다. 당초 영결식을 전후해 세관이 닫힐 것이라던 많은 이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새벽열차를 시작으로 이날도 하루 종일 열차는 물론, 수는 전날보다 줄었으나 트럭과 승합차량까지 조중우의교를 넘어갔고 세관도 문을 열었다.

이는 한국 증권가에 북한 급변설 등이 나돌아 주가가 폭락하는 소동이 이는 가운데 체제의 건재함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한 중국인 대북무역상은 “애통하지만 어쩌겠느냐, 일이 있는 사람들은 돌아가 일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며칠 전부터 상당수 조선인들이 단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국적 화교 무역상들이 찾는 일마루(1가) 등지의 상가에는 여전히 애도기간 동안 북한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북한 식당들과 압록강 철교 부근 압록강변의 북한 소유 가게들도 문을 닫았다.

영결식이 열리는 날, 오전 9시께부터 분향소가 설치된 압록강 철교 부근 자디광장 빌딩 21층 북한 선양영사관 단둥지부에는 국화꽃을 들고 열을 지은 북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자들이 몰려들자 중국 공안 당국은 여러대의 경찰 차량을 배치하고 영사관 입구와 인근 고려식당 등에 폴리스 라인을 쳐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잠시 경계가 느슨해져 영사관 분향소로 올라갔다. 검은 상복차림의 영사관 직원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영결식 중계방송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 앞에서 신분을 밝히자 앞을 막아선 영사관 직원이 정중히 취재가 불가능함을 알렸다. 현재 북한의 상황을 묻자 “애통하지만, 모든 것이 정상적”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국내는 물론 단둥에 나와 있는 노동자들도 동요 없이 일하고 있고, 세관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간단히 답했다.

한편 협소한 영사관 분향소 사정 때문인지 인근 고려식당 등 북한 식당에는 북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특수 장비를 설치하면 시청이 가능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의 영결식 중계를 지켜봤다. 이외에 단둥의 모든 일상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단둥(랴오닝성)/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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