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47) 전 알래스카 주지사
릭 페리·미트 롬니 양강구도
세라 페일린(47·사진)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내년 미국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페일린 전 지사는 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많은 기도와 진지한 숙고 끝에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른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도우면서 공화당의 대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깜짝 등장해 일약 스타가 된 페일린은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열렬한 지지자를 만들어 내기도 했으나, 강경 보수 성향으로 많은 논란도 일으켰다. 지난 1월 게브리얼 기퍼즈 민주당 하원의원 총격사건 당시 페일린이 기퍼즈를 ‘살생부’에 올렸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동정치’란 비판을 받았고, ‘티파티’의 지지를 받은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급부상하자 스포트라이트로부터도 멀어졌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원들 중 66%가 페일린이 대선 레이스에 나서면 안된다고 답했다.
페일린의 발표 하루 전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시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화당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크리스티 주지사는 4일 “지금은 내가 나갈 때가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 구도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양강 구도’를 중심으로 짜이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직 프리미엄’을 누를 만한 확실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페리 주지사는 최근 텔레비전 토론회에서의 말실수 등으로 지지율이 절반으로 추락했다. 피자체인 ‘갓파더스 피자’ 사장 출신인 허먼 케인 후보가 지난달 플로리다의 비공식예비투표(스트로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며 3위의 후보로 올라섰지만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평이다. 여기에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바크먼 하원의원과 론 폴 하원의원이 뒤집기를 시도하며 추격중이지만, 지지율은 중하위권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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